근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6개월 넘게 근황을 올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을 위한 회고인지 의문이 들었다. 있었던 일을 반추하며 다음 달을 준비하는 과정이 나중엔 억지로 쥐어짜내어 으레 포스팅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된 시점에서 피로를 느꼈다. 이 블로그를 버린 건 아니다. 링크드인에선 커리어 관련 인사이트, 티스토리는 링크드인보다 좀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그 주기가 이전처럼 정기적이지 않을 뿐이다. 텀이 길 수도 더 짧을 수도 있다. 이야기가 꾸준함에 앞선다. 뒤늦은 7월 근황 7월의 메인 이벤트는 아무래도 교회에서 단체로 4박 5일 필리핀 단기선교를 다녀온 것이다.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간 것도 7년 전인데(마지막 해외 여행이 무려 대학교 신입생 때다), 단기선교는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었다. 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과 선교라는 거룩한 부담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었지만, 다녀와서 복음을 직접 전하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을 격려하는 것도 선교의 일부라는 것을 배웠다.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을 만나 사역 현장을 둘러보고 격려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것, 그것이 전부였지만 우린 일정 내내 대단히 바빴다. 첫날부터 차 타고 이동하면서 끼니를 해결한다던지, 마닐라에 있다가 둘째날부터는 Kalinga라고 하는 필리핀 북부 지역으로 이동한다던지. 그.. 뒤늦은 6월 근황 그간 글을 못 썼다. 바빴던 건 아니고, "이걸 써야지, 저걸 써야지" 하고 글감만 생각하다 정신 차려보니 9월이 지나 있었다. 완벽함의 함정이란 그런 것이다. 완벽은 느리다. 늦게 퀄리티라도 나오면 다행인데, 꼭 그렇지도 않다. 그럴 바에야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나은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연초에 샀던 맥북 프로를 당근했다(팔았다). 성능은 차고 넘치고 좋았지만, 급전이 필요했다. 직거래 할 때 체크셔츠를 입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대번에 개발자인 걸 들켜버렸다. 서울역 인근에서 근무하신다는데 인연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 뵐지도 모르겠다...연초에 아버지 일 도와드리면서 알게 된 일본 친구가 한국에 개인적으로 놀러 왔다. 만나기로 한 날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숙소 인근에 있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했.. <AI 시대의 개발자 채용 전망과 취업 준비> 세미나에서 든 생각들 "AI 시대의 개발자." 이 마케팅 용어의 이면에는 개발자의 실존적 고민과 혼란이 담겨 있다.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질서는 에디터로 코드를 작성해온 개발자들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앤트로픽의 엔지니어 Boris Cherny는 코딩 에이전트인 Claude Code 코드베이스의 8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드 작성만하는 개발자"는 개발자로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1998년 IMF 이후 최악의 구직난과 AI로 인한 일자리 구조 변화 속에서, 실무에 있는 시니어 개발자는 AI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라볼까. 연사님은 AI를 2010년대 빅테크를 탄생시킨 ‘모바일 빅뱅’에 필적하는 거대한 기술 흐름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5월 근황) 처음으로 피크민 데코를 완성했다. 내 생활반경에는 볼 때마다 버섯 자리가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가 버섯전투 불러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작년 11월에 이 게임을 시작했는데 거진 5개월이 지나서야 데코 세트 하나를 완성했다. 영영 못 채울 것 같던 일람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길도 걷다보면 도착하려나. 중요한 건 걷는 거다. 살민 살아지고, 어떻게든 된다(なんとかなる). 근데 걷지를 않아서 문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끼리 파주에 있는 마장호수에 다녀왔다. 이런데는 차가 없으면 다녀오기 힘들다. 운전하면서 이곳저곳 슝슝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은 늘 하지만 운전은 아직 무섭다.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 롤 일반게임은 무섭다며 봇전만 하던 아는 누나가 생각난다... <AI 시대의 개발자 그리고 엔지니어링 리더> 북토크에서 든 생각들 "윌 라슨의 엔지니어링 리더십" 출간 기념 북토크에 다녀왔다. 책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토크 주제가 흥미로워 보였다. AI 시대의 개발자라니,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준비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다. 과거 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의 자동화를 가져왔다면, 지금의 AI는 지적 노동의 자동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지적 생산물이 기계에 의해 대량으로 생성되는 경험은 필연적으로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낳는다. 나는 이런 고민 속에서 연사로 나온 CTO 분들은 AI라는 거대한 물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프레드 브룩스의 "은탄환은 없다(No Silver Bullet)"라는 논문이 있다. 은탄환이 없다는 말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는.. 이종적 동종 (4월 근황) 올해 상반기 지원한 공채에서 모두 서탈했다. 코딩테스트도, 기술면접도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걸 알면서도 경험이라도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기업은 그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학교에서 하고 싶은 활동은 다 했던 나의 계획은 졸업을 앞두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졸업 전에 우테코와 ADA에 지원했지만, 우테코는 프리코스의 벽을 넘지 못했고, ADA는 면접에서 탈락했다. 취업 전선은 서류 전형부터 쉽지 않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써오면서도 나를 소개하는 건 여전히 어려웠다. 그래도 서류 전형은 통과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지면 수긍할 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돌아보면 나는 이종적 동종, 즉 다르게 보이려 했지만 본질.. 그런 스터디로 괜찮은가 대학교 3학년 때 일이다. 나는 교내 전산 동아리 중 하나인 “슬기짜기”에 가입해서 활동했는데, 신입 부원들은 팀을 구성해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해야 했다. 팀원들과 프로젝트 주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동아리 웹사이트 이야기가 나왔다. 명색이 전산 동아리인데 공식 웹사이트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냐고 말이다. 다른 전산 동아리는 자체 사이트로 리쿠르팅을 홍보하고 있던 터라 더 비교가 됐다. 우리도 만들어보자. 그렇게 동아리 홍보 웹사이트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팀원은 5명이었다. 나, 편입생 1명, 2학년 1명, 1학년 2명 … 모두 열정은 있었지만 나를 포함해 모두 웹개발 지식이 전무했다. 그나마 3학년인 내가 학교에서 들은 지식으로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이지만 어..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