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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AI 시대의 개발자 채용 전망과 취업 준비> 세미나에서 든 생각들

"AI 시대의 개발자."
 
이 마케팅 용어의 이면에는 개발자의 실존적 고민과 혼란이 담겨 있다.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질서는 에디터로 코드를 작성해온 개발자들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앤트로픽의 엔지니어 Boris Cherny는 코딩 에이전트인 Claude Code 코드베이스의 8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드 작성만하는 개발자"는 개발자로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1998년 IMF 이후 최악의 구직난과 AI로 인한 일자리 구조 변화 속에서, 실무에 있는 시니어 개발자는 AI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라볼까. 연사님은 AI를 2010년대 빅테크를 탄생시킨 ‘모바일 빅뱅’에 필적하는 거대한 기술 흐름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정보 패러다임이 모바일에서 AI로 전환되면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직무가 통합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이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분화된 배경이 본질적으로 모바일 시대에 복잡해진 사용자 경험과 다양한 기기 대응 요구에서 비롯되었음을 의미한다. AI는 이러한 기술적 복잡성을 단순화함으로써 분리되었던 개발자의 역할이 다시 통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 예로, 연사님은 숙련된 개발자가 개발하는 데 보통 6개월이 걸리는 웹 에디터를 AI 에디터인 Cursor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빠르게 완성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AI가 개발자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AI가 작성하는 코드는 불필요하게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코드가 누적될 경우 기술 부채로 이어져 유지보수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도 지적하셨다. 따라서 생성된 코드를 검토하고 다듬는 과정은 여전히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클린 코드를 분별할 수 있는 코드 문해력이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다.
 
자연어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시대에 진짜로 남는 것은 목적이다. 이제 개발자는 단순히 무엇을 만들 줄 아는 것을 넘어, 그것을 만드는지를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에 방향을 부여하는 능력; 바로 이 CTO 마인드셋이 앞으로 개발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이 아닐까. 조직은 작아지고 개인은 커지는 호명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CTO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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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DmW5hJPsvQ?si=F7J-XypyoNJPsQCN&t=1100

https://www.mk.co.kr/news/society/11337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