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ness is not intelligence. Greatness comes from character and character isn't formed out of smart people. It's formed out of people who suffered.
엔비디아 CEO인 젠슨황이 2024 SIEPR Economic Summit에서 한 말이다. 위대함은 캐릭터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 캐릭터는 고통을 겪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젠슨황은 사내 임직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앞으로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을 것이라 얘기한다고 한다. 그것이 회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단련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례를 최근 화제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두 인물에게서 찾는다. 이모카세 1호와 에드워드 리. 두 사람의 요리에는 서사가 있다. 이모카세 1호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하게된 국수장사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어렸을 때 가난의 상징인 것 같아서 싫었던 국수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인생이 된 것이다. 에드워드 리는 스스로를 비빔인간으로 부를 정도로 재미교포라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잊지 않고 파이널에서는 에드워드 리가 아닌 "이 균"으로서 요리에 임했다. 미국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흡수한 경험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는 분들은 모두 요리를 잘하신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리의 본질인 맛이 비슷비슷하다면, 무엇이 출연진들을 셰프1, 셰프2가 아닌 이모카세 1호, 에드워드 리 같은 고유한, 구별되는 존재로 있게 하는가? 그것은 이야기다. 그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 속에서 겪은 어려움과 경험들이 그들만의 캐릭터를 형성한다.
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학교에서 정해진 수업을 듣고 주어진 과제를 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지금, 스스로 방향을 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대학교 입시 때 대학교 가면 다 끝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듯이, 회사에 간다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방향성, 이를 위해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요즘이다.

젠슨황 강연
https://youtu.be/cEg8cOx7UZk?si=oBcfm_BqCO0Jr6Ib&t=2161
에드워드 리가 느끼는 흑백요리사 출연에 대한 의미
https://youtu.be/qcXwXZdnfQQ?si=T7QpxtND__XDEXzc&t=203
이모카세 1호의 인생 스토리
https://youtu.be/SpricsaNsz0?si=oXDsHdynHQYdG7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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