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전연애라는 프로를 재밌게 보고 있다. 한국남자와 일본여자가 만나 데이트하는 관찰 예능이다. 세 쌍의 커플이 등장하는데 나는 그 중에 최다니엘님과 타카다 카호님의 이야기를 제일 좋아한다. 처음에는 카호님이 가장 외적으로 이상형(귀여운 인상)이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데이트에 임하는 최다니엘님의 모습에서도 배울점이 많았다.
카호님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봄날의 햇살같다. 더워도 웃음을 잃지 않을 정도로 밝고, 오히려 최다니엘님에게 손부채질을 해줄 만큼 상냥하며, 처음 만날 때 레모네이드 두 잔을 준비하는 따듯한 사람이다. 자신이 받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할 줄 안다. 거기에 귀여운 외모까지. 진심 최고.
최다니엘님은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줄 아는 분이다. 별도의 통역 없이 번역기를 쓰거나 일본어를 배우면서 직접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편한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표현할 땐 상대에게 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전한다(티라미수). 처음 만난 날 카호님이 건넸던 손수건의 재질을 파악하고 똑같은 걸 선물하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카호님과 최다니엘님의 데이트를 보면서 두 분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개그코드가 맞는 것도 있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상호보완적이다. 최다니엘님은 카호님에게 서툴지만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카호님은 그 서투름을 귀엽게 바라봐주었다. 서로의 진심이 느껴져서, 시청하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설레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외적인 요소에 의한 설렘은 오래가지 못한다.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이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혼전연애가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이미지 출처: [스페셜][풀버전] 햇살 같다..☀ 입꼬리 주체 안 되는 배우 커플 타카다카호(高田夏帆)X최다니엘(チェダニエル)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빚진 자라 (0) | 2024.11.07 |
---|---|
인연 (1) | 2024.10.30 |
Greatness comes from character (0) | 2024.10.15 |
사람을 남기는 개발 (2) | 2024.10.14 |
스키장에서 넘어진다는 것 (0) | 2024.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