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근황 다음 글을 준비하던 차에, 벌써 3월 초반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울에 올라온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너무 빨리 가고, 정작 하는 건 없는 것 같고… 하지만 이것 또한 과정이라는 것. 밍기적대는 모습도, 앉아서 무언가 하려고는 하지만 결국 해낸 게 없는 상황들 속에서 드는 생각들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2월 초에는 곤지암 스키장에 다녀왔다. 1년에 한 번꼴로 가다 보니, 갈 때마다 몸으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일치기로 가면 어느 정도 적응해서 이제 재밌어질 때쯤 집에 가야 해서 늘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1박을 해서 많이 탔다. 타면서 중급 코스까지는 어떻게든 내려가지만 그 이상은 겁도 나고 실력도 제자리라는 것을 느꼈다. 한 번쯤 강습을 .. 1월 근황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1월부터 다니던 교회의 청소년부 교사로 섬기게 되었다.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누가 누굴 가르친다는 것인지, 교사(敎師)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짓눌려 처음에 요청이 왔을 땐 고민이 많았다. 내가 아이들에게 믿음의 본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결국 하기로 마음먹은 건 교사는 아니어도 친구는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자. 그런 형/오빠가 되어주자고 다짐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일본에서 단체 손님 27명이 우리나라에 3일간 여행오셨다. 아버지와 오래전부터 교류했던 분들인데, 가족행사를 맞이하여 대가족이 방문해주셨다. 인원이 인원인 만큼 아버지께서 나에게 동.. 12월 근황 오블완 챌린지가 끝난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글쓰기를 쉬었다. 매일 글을 쓰는 건 분명 좋은 경험이었지만, 일상 속에서 영감을 매일 얻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영양가 없는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가 됐던 적도 있었다. 나는 이런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고, 다시 글을 쓰고 싶을 때 쓰기로 했다. 12월은 이벤트가 많았다. 시작은 나의 서울행이었다. 대학수업도 다 들었고 더 이상 포항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나는 5년의 포항생활을 정리하고 본가인 서울로 왔다. 한때 지겹게 지냈던 포항이 이젠 졸업식과 캡스톤/디그리 축하 말곤 갈 일이 없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포항생활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문과였던 내가 원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수 있었던 곳, 다양한 사.. 오블완 챌린지를 마무리하며 오늘로 오블완 챌린지가 마무리되었다. 꾸준함이 부족했던 내가 21일 동안 매일 글을 쓰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평소에는 글감이 떠오를 때에만 글을 쓰곤 했기에,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은 나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 챌린지를 완주하기 위해 내가 택한 방법은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날 떠오른 솔직한 생각으로 글을 시작하고 퇴고를 통해 다듬어가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전에는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몇 시간을 들여 끝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이번에는 일단 시작하고 다듬는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접근했다. 이렇게 하니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훨씬 부담이 덜했고, 그렇게 완성된 스무 편의 글들은 각각은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모아 보니 그 자체로 내 삶의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대전여행 올해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대전이다. 포항은 자취하는 곳이라 제외하고, 서울은 본가라 여행지로 보기 어려우니 결국 대전이 유일한 여행지가 되었다. 비록 볼 일이 있어 방문한 거지만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있다면 여행이다. 대전을 처음 방문한 계기는 교내 공모전 시상식 참석이었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함께 공모전을 준비했던 팀원 용현이 형이 대전에 거주하고 있어 겸사겸사 얼굴을 보러 갔다. 운 좋게도 형의 부모님께서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1박 2일 동안 대전에서 찐 로컬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 둘러보기보다는 용현이 형이 평소 자주 가던 곳들을 함께하면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두번째 방문은 고등학교 동창의 회화과 졸업 전시회를 .. 벌써 11월 2024년이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앞을 내다볼 때는 길게 느껴지지만, 뒤돌아볼 때는 한없이 짧게 느껴진다. 올해 나는 뭐하고 살았을까? 11장에 올해를 담아본다. 1월 예전 프로젝트 팀원의 제안을 받아 멋쟁이사자처럼 12기에 운영진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백엔드 개발 멘토라는 역할을 맡아 다빈이라는 친구와 함께 아기사자 분들이 백엔드 개발에 입문하는 여정을 함께했다. 나 역시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누군가를 가르친다기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내용적으로나 진행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도 잘 따라와 준 아기사자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사진 속 경례하는 듯한 포즈는 우리 백엔드 트랙의 시그니처 포즈다. 다들 무심해 보이지만 속은 따..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지원을 준비하는 여러분께 (불합격 수기) 오늘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이하 "ADA") 4기 하반기 모집 최종 선발 결과 발표가 있는 날입니다. 결과는 불합격. 그래도 작년 3기 모집에 이어 이번 4기 모집까지 최종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되었기에 지원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1. 인포 세션에 참가하자.ADA는 지원 기간에 온라인 인포 세션(설명회)을 열어 ADA에 대해서 알리고 있어요. 관계자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질의응답도 진행하기 때문에 ADA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번 4기 모집에서는 3기에는 없었던 포트폴리오 첨부가 있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 인포세션을 통해서 라이프저니와 포트폴리오의 차이에 대해서 궁금점.. 인생은 등산과 같아서 오늘은 대학 친구 두 명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팀에서 시작된 인연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들 적당히 내향적이고 대화가 잘 통해서인지 꾸준히 만나고 있다. 함께한 시간이 많은 만큼 이야기 주제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학교 생활에 대해 얘기했지만 이제는 졸업을 앞둔 시점이라 졸업 이후의 계획에 대해 많이 얘기하게 된다. 앞으로 각자의 길을 가면서 하나 둘 포항을 떠나게 되면 만남도 이전 같지 않을 거다. 인생은 등산과 같아서, 산행 중 갈림길에서 헤어지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있는가 보다. 이전 1 2 3 다음 목록 더보기